8월의 문화 생활 - Death's Door

짧은 개요

Steam: https://store.steampowered.com/app/894020/Deaths_Door/
XB: https://www.xbox.com/en-CA/games/deaths-door

0-10 범위 0.5 단위로 점수를 매기면: 9.0

데스 도어는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고전 젤다식 퍼즐 던전에 소울류 전투를 가미한 게임이다. 까마귀들이 사신 대신 정해진 수명을 누린 생명들을 거두는 세계에서 까마귀 리퍼 1이 되어 배정받은 영혼(튜토리얼 보스다)을 거두러 갔다...가 웬 늙은 까마귀한테 뒤통수를 맞고 좀 더 골때리는 일에 휘말리는 내용인데...

공공 서비스를 사유화시키면 무슨 개판이 나는지를 보여주는 게임이다. 진지하다. 더 설명하면 스포일러가 있기 때문에 스토리 요약은 여기까지.

무엇이 좋았나

  • 전투 기믹은 적으나 난이도는 있다:
    • 쓸 수 있는 무기가 야리코미/도전과제 하라고 만들어 놓은 우산을 제외하고 검/천둥망치/쌍단검/대검 4종류이고 활을 포함해 마법이 4종류이다. 훅샷은 자체로는 데미지가 없지만 업그레이드를 하면 날아가다 공격 키를 눌러 데미지를 줄 수 있다
    • 다크소울 식의 합을 주고받는 방식인데 어지간해서는 뭘 하고 있어도 일단 구르면 동작을 멈추고 바로 피할 수 있다. 훅샷이 예외인데, 훅샷을 쐈는데 보스가 점프하면 훅샷 최대 사거리까지 갔다 오는 시간동안 경직 상태가 되기 때문에 그냥 보스한테 맞는다고 보면 된다
  • 죽었을 때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사이클이 짧다:
    • 다크 소울이나 할로우 나이트가 죽었을 때 다시 시작하는 지점이 대개 너무 멀어서 더 힘들게 만드는데, "문"이나 체력을 채우기 위한 화분을 활성화하면 거기서 시작하고 화분은 널려있다
    • 백트래킹 디자인도 잘 되어 있어서 뭔가를 얻거나 목표를 달성하면 지름길을 거의 항상 열어준다
  • 이동기가 나름 있는데 뇌절을 안 한다:
    • (이 이유 때문에 오리 시리즈를 못 한다)
    • 점프가 없어서 복잡한 플랫포밍이 없다. 후반부에 크리스탈 조각 (같은 종류 4개 모으면 체력이나 마법 게이지를 추가해준다) 얻는 곳 중에 빙판에서 화살과 훅샷과 온갖 쓸 수 있는 걸 다 써서 타이머 스위치가 꺼지기 전에 넘어가야 하는 곳이 있는데 거기 빼고는 돌아다니다 죽을 일이 거의 없다
    • 하이퍼 라이트 드리프터의 10-15연 대시나 할로우 나이트의 그 궁전 같은 난관이 없다
  • 아이소메트릭 시점: 3D게임이 60프레임 안 나오거나 1인칭에서 너무 급격하게 움직이면 머리 아파서 못 한다 (오리지널 둠 스위치 포팅 버전이 정말 제대로 엿을 먹였었다)
  • 세계에 대한 떡밥을 조금씩 던져서 탐험에 몰입하기 쉽다:
    • 늙은 까마귀를 만나고 난 후라던가 이후에 영혼 수집 지부에 가면 새로 얻은 능력들로 지부의 여러 군데를 갈 수 있는데, 전임자들의 일지를 볼 수 있다. 까마귀들의 보스인 문의 군주가 뭔가를 숨기는 듯한 분위기를 계속 풍긴다
    • 극초반에 묘지기가 자기를 죽여달라고 하는데 (무엇으로 때려도 흠집조차 안 나서 강해지면 돌아오라고 한다) 엔딩을 본 직후에도 묘지기를 죽일 수가 없다; 추가 퀘스트들을 돌아야 한다
    • 이런 건 예를 들자면 HLD, Inside, 할로우 나이트가 정말 잘 해놓은 건데 이제 예시로 4개를 들 것 같다
  • 까마귀가 귀엽다:
    • 이 동네 2만 마리 까마귀들이 외근 온 거 같아 보이는 부작용이 생긴다
  • 교훈이 있다:
    • 공공 서비스를 외주 주지 말자
    • 계약 할 때 계약서를 똑바로 쓰자

무엇이 별로였나

  • 짧다: 외주를 제외하면 2인 개발인 거 같은데,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. 근데 보스 셋을 잡으면 거기부터는 그냥 종장이다. 엔딩까지 9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.
  • 맵이 없다: 마법을 모두 얻기 전까지 얻을 수 없는 업그레이드나 수집 요소(빛나는 물건들이나 씨앗)가 많은데 맵이 없다.
  • 보스를 잡은 후 뭘 해야 하는지를 바로 안 가르쳐준다: 세 번째 보스를 잡고 나면 사신의 문에 가야 하는데 아무 말도 안 해준다
  • 지금 해야 하는 것만 진행하면 업그레이드가 안 모인다: 세 번째 보스 앞까지 왔는데 체력/마법이 기본인 4/4였고 무기가 검과 단검밖에 없었다(...)
  • HLD, 할로우 나이트, 혹은 하데스에 비해 사운드트랙이 빈약하다: 게임에서 상황에 따라 배경 음악이 변화하는 일이 거의 없다

2회차/n회차

  • 묘지기 잡고 나면 아마 안 하지 않을까
  • 그래도 가격만큼의 값은 한다

사운드트랙 살 건가

  • 아니오: 전반적으로 사운드트랙이 완급 조절이 모자란 HLD의 하위 호환 느낌이다. HLD 좋아하는 입장에서 딱히 매력이 없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