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가오는 재택 근무의 오오라
워싱턴 주 상황이 매우 심각해진 모양인지 시애틀/벨뷰 소재 모든 사무실에 3월 말까지 재택 근무 지시가 내려왔다는 메일이 왔다 (우리 시니어 매니저 산하 팀 중 우리만 밴쿠버에 있고 나머진 시애틀 소속이다)
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와 미국 워싱턴이 맞붙어 있으니 좀 불안하긴 한데, 일단 이번 주말엔 다들 몰려올테니 코스트코는 못 가겠네. 웃기게도 마침 집에 휴지가 떨어져가는데 미국 호주 일본은 다들 무슨 판단을 내려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휴지를 사재기하고 있어서(...)
사실 지난 주에 코스트코 갔을 때 평소보다 “같은 물건을 많이 사는 사람들”이 늘었던 거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이번 주말엔 더 심할 것 같다.
(쌀이나 면 휴지까진 그렇구나였는데, 어떤 가족은 4L짜리 우유를 5갠가 사 갔고 어떤 가족은 메이플 시럽 한 병에 거의 2L들이짜리를 3박스니까 18병인가... 이건 좀 캐나다같았다)
우리 집이야 최근엔 엘리베이터 버튼을 손가락 관절로 누르기 시작했고 내야 집회사집스벅회사집코스트코집집회사인데다 아내도 어딜 안 나가서(...) 큰 걱정은 안 드는데, 지난 주에 미팅 때문에 시애틀에서 온 PM이랑 하루종일 팀이 미팅을 했고 음... 시애틀 소재 7개 메디컬 기업들이 연합해서 바이러스 분석을 내놨는데 이미 시애틀엔 한 달 전부터 바이러스가 있었던 것 같다는 결론을 내놨다는 말도 봤고 음......
솔직히 아직까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단 위산역류가 더 고통스럽다. 캐나다 약값 기본 의료보험에 안 들어 있어서 비싸다. 두 달치 아침약이 45달러인가 들었다. 1월 초에 우리 패밀리 닥터한테(그래도 구하는데 2019년을 넘기진 않았다) ADHD 관련 검사를 의뢰했는데 노스밴에 있는 병원에 추천을 넣어준댔고 그거 아직도 답이 안 왔다. 사실 화요일에 위장 문제로 약처방 받을 때 얘기했는데 다시 추천 넣는댔고 이번엔 거기서 내게 이메일로 사전 자가진단지를 보내줄테니 풀고 기다리면 연락을 준다고 한다. 3-4개월 후에(...)
모바일 페이스북에 쓰려고 적다 보니까 은근 분량이 나와서 블로그로 옮겼는데 일단 글이 써 지니까 다음에도 종종 이렇게 써 봐야겠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