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느덧 10월이 지나고

런칭

10월 28일에 QA sign-in 데드라인이었는데 계속 비즈니스 담당 쪽의 업무가 꼬여서 질질질질 끌리다가 11월 1일 오전 9시 30분에 드디어 런칭을 했다[1]. 보스가 어지간해서는 "아 그런 일이 있었다면 우선 이렇게 수습하는 게 어떻겠어?"식으로 대화를 하는데, 할로윈 날에는 저 쪽이 뭔가 실수해서 이런 문제가 있다고 메신저로 공유하니까 반쯤 혼잣말로 "저 인간 꼭 뭐 하나 빼먹는다니까"라고 말한 거 보면 보스도 그 동안 답답했던 모양이다. 하긴 계획해 뒀던 페이즈 1 기능을 거의 대부분 런칭 3주쯤 전에 다 구현하고 최적화랑 로드 테스트까지 끝내서 좋구나 하면서 QA 기다렸는데 컨텐츠 싱크랑 번역[2] 같은 부분이 발목을 잡고 있었으니 충분히 납득이 된다.

내가 팀에서 제일 마지막에 들어온 사람이라 하다 보니 l10n string들 관련 업무에 잠시 발을 담갔었는데 그러다보니 마지막 한 2주 동안은

QA 티켓: 여기 내용이 없는데
UX 담당: 저게 뭔 string인지 ID 모르겠는데
(며칠 밀림)
나: 못 찾길래 내가 고쳤습니다 QA 확인부탁요

라던가

QA 티켓: 여기 내용이 없는데
UX 담당: 알겠어 만들게
(며칠 밀림)
나: ID 네이밍 컨벤션을 헷갈려하시는 거 같아서 제가 만들었습니다 내용은 확인 부탁드려요

같은 것들을 수습하느라 정작 굵직한 최적화라던가 로드 테스트같은 업무에 많이 못 참여했고 그래서 좀 답답한 부분이 있다. 다음 주에는 스크럼 회고한다니까 지적을 좀 하게 될 것 같다.

그 외에 11월 1일에 점심 회식을 하자 해서 한식당에 갔고, 팀의 한국인 멤버 모두가 First soju in Canada를 외치며 첫 잔을 마셨다. 우리 팀의 과반이 한국인이고 나머지도 아시아 출신들이라 지난 주에는 디왈리 기념으로 점심 회식했고 뭔가 별 일이 없으면 보스 성격 상 중국 술이나 한국 술이나 둘 중 하나를 마시게 설에도 회식을 만드려고 할 것 같다. 보스는 펍에 갈 때마다 여기 아이리시 카밤이 있거나 아이리시 위스키와 콜라가 있냐고 물어보는 고기와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다.

할로윈

지난 월요일인가 화요일에 밥 먹다가 보스가 할로윈에 뭐 할거냐고 업무 시간동안 코스튬을 입고 나오는 거라도 하자고 하셔서 결국 했다. 급하게 한 거라 헤드크랩을 재탕했지만. 사진은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공개합니다.

다른 프라임 팀 사람들[3]이 내 자리 근처에 할로윈 장식을 설치하거나 뿌려두고 가셨는데[4] 11월 1일에 멀쩡히 있던 거 보면 아무래도 내가 치워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(...)

내년에는 좀 준비를 해서 코스튬을 맞출까 하는데 아이디어는 계속 생각 중이다.

휴가

원래 느긋하게 12월 말쯤에 갈랬는데(여긴 연차를 시작하자마자 1년치를 다 주는 게 아니라 기본 지급이 있고 격주급 받을 때마다 몇 시간씩 쌓이는데 이걸 1주일 이상으로 모으려니까 12월밖에 없었다)

  • 서비스 런칭하면서 온콜 일정이랑 순서를 새로 짰는데
  • 그렇게 온콜이 원래 있던 거랑 달라지면서 12월 15일에 온콜을 하게 되어서 스태틱X 공연이랑 그 이후에 죽 쉬려던 계획이 물 건너갔고
  • 마침 아내가 한국 가는 기간에 팀이 아무도 휴가를 안 가서

있는 휴가를 긁어모아 갈 수 있는 범위만큼 한국에 가기로 했다. 주말 껴서 대략 9일쯤?
일단 전 직장 사람들과 서울 트친들과 본가와 여력이 닿으면 대전 가고 돌아오면 딱 될 거 같긴 한데 아무 것도 정해진 바는 없다.

아까 확인해보니까 예비군 훈련이 9월인가에 나왔다가 출국했다고 다시 뒤로 미뤄서 11월에 내놨던데 대충 한국 입국이 해당 훈련 끝나고 나서 이틀 후다. 입국하면 동네 예비군 사무실에서 한 소리 전화 오려나.

취미 개발은 여전히 달팽이급

  • AWS 요금을 보고 13달러가 나왔길래 살펴봤는데 LightSail에서 마이그레이션 하고 인스턴스를 안 지워서 1달치가 그냥 나왔고 EC2에서 나머지가 나왔는데 t2 Micro가 무료 티어라서 이럴 리가 없을 거 같아 EBS 때문인지 보려고 빌링 분석을 켰다. 24시간 걸린대니 내일 확인해보려 한다.
  • 블로그에 그 달에 들은(발매한이 아닌) 앨범들 리뷰를 쓰려고 보니 이미지 긁어오는 것도 귀찮고 이걸 템플릿화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AWS Lambda 기반으로 API를 짜려고 하고 있다. 대략 아티스트와 앨범명을 넣으면 iTunes 스토어 검색 API를 웹으로 때린 다음 썸네일과 정보를 가져와 md로 만드는 정도면 될 것 같다. 간만에 Rust toolchain을 판올림하고 reqwest를 써 보기 시작했다. JSON으로 오는 응답을 잘 포장하는 것까지 하고 사용성을 다듬으면 될 것 같다.
  • 아내와 비주얼 노벨을 만들어보기로 했는데 TS 사용하는 Vue 웹앱을 공유해놓고 뭔가 손을 안 대서 이것도 조금씩 손을 대 봐야할 것 같다. 좀 하다가 어느 정도 모양이 나오면 일렉트론 얹으려고 하는데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근 일렉트론 기반 앱들이 미공개 API 사용을 이유로 리젝받는 일이 생기고 있대서 흠터레스팅이다.

[1] 아직은 NA 마켓플레이스( amazon.com )만이지만
[2] 처음 알았는데 공식적으로 NA 지원이라고 하려면 영어 및 미국 스페인어(es_US) 로 준비를 해야 한다
[3] 아마 밴쿠버 프라임 소셜 주최하시는 분들인 것 같다
[4] 모형 거미를 밟고 미끄러질 뻔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