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1년의 정리
2021
2019년 7월에 광역 밴쿠버로 넘어와서 생활한 지 벌써 2년 반 카운트를 치고 있다. 10월에 드디어 영주권이 나왔고, 현재 직장은 이제 1년 2개월차에 접어들고 있으며, 내년 늦봄-초여름 즈음에 새 집에 입주할 예정이라 2022년 내에는 회사에서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.[1]
변화한 것들
영화가 줄었다
슬이가 자막 없이 영화 보는 것을 아직 어려워해서 둘 다 영화를 거의 못 보고 있다. 영화관을 마지막으로 간 게 2019년 12월 프로메어 앵콜 상영 보러 갔을 때였고, 미나리를 볼 뻔 했는데 그 날 하필이면 폭염이 시작되어서 도저히 나갈 수 없어서 취소했다. 3월에 한국에 가면 그 때 개봉한 영화들을 다 볼 예정이다. 디즈니+ 를 1/n 파티 들어가서 결제할까도 고민인데 그건 논의를 좀 해 보고.
독서량이 줄었다
알라딘으로 한국 책 배송이 가능하긴 한데 너무 비싸고 (판데믹으로 인해 선편 배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배송료에 관세 합하면 거의 2배 준다고 보면 된다) 영문 책을 못 읽는 건 아닌데 아무래도 에너지가 더 많이 드니까 잘 안 읽게 된다. 캐나다 오면 만화책을 더 많이 읽지 않을까? 했는데, 안 그래도 이슈 단위로 돌아가는 만화판 중간에 올라타려니 사실상 누가 떠먹여주지 않으면 못 올라타는 판국이라 마블/DC는 거의 안 보고 단행본으로 나오는 오니프레스나 붐 같은 좀 더 인디 규모의 만화들이나 보고 있다.
그림 안 그린 지 오래 되었다
아마존 재직 시 시간적 압박 때문에 안 그리기 시작하니까 다시 잡기가 힘들어졌다. 지금 회사에서 좀 안정적이 되고 나니까 손목이 나갔다(...)
악기도...
2021년 4월 말쯤에 오른쪽 손목이 나갔다. 오른손을 안 쓰려고 노력하니까 한 달 후 왼손이 더 심하게 나갔다(...) 아직도 물리치료 중이고 1월 중에 양 손목 MRI 촬영이 예정되어 있다. 내 경우는 뇌종양이나 죽을 병이 아니라서 2주 내 신속 검진 대상이 아니라서 2개월 대기 당첨되었다.
업무는 덜 다채롭지만 낫다
팀에 들어온 초기에는 자바로 짠 플레이 백엔드를 만지고 있었는데(경력의 절반 이상이 C# 이었던 자는 고통스럽다), 여름부터 스칼라를 쓰기 시작해서 당분간은 메인 언어로 사용할 예정이고, 2022년 1분기에는 TS로 새로운 코드를 짜는 작업에도 들어갈 예정이다. 펍지에서만큼 자유도가 있는 건 아닌데 (사실 그 당시엔 좀 너무했다 팀 전원이 못 해도 인당 3-5인분 업무를 하고 있었으니까...) 아마존에서의 뭔가 새로운 언어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도 20년어치 레거시가 그걸 막는 아득함은 아니라서 이 정도면 뭐. 데브옵스 쪽을 좀 더 해 보고는 싶은데 내년 하반기쯤 가 봐야 할 듯하다.
2022년+에는
- 독서량 회복: 만화는 최대한 제외하고 적어도 2주에 한국어책 1권이나 1달에 영어책 1권을 목표로 해 보려 한다
- 뭔가 창작 작업 재개: 당장 기타/베이스 합동 녹음 계획 세워뒀던 게 손목 부상으로 주우욱 밀려서 이것부터 다시 해 볼까 한다. 이걸 같이 하는 경민이가 암만 늦어도 내년 초에는 시애틀로 넘어갈 예정이라 둘이서 밴드는 안 될 거 같고 광역 밴쿠버 밴드를 따로 찾아봐야 할 것 같다 (한다면)
- 승진을 하자 (6월이 되었건 12월 중간 리뷰 때가 되었건)
- 지금보다 좀 덜 미루자: 이게 피로도 상태에 따라 매우 갈리는 건 ADHD 그룹 치료 받으면서 깨닫긴 했는데, 올해 하반기쯤 되니까 오늘의 할 일 목록을 서서히 안 보기 시작하면서 다시 몇몇 집안일이나 작업이 밀리기 시작하는 게 보였다. 화이트보드를 사던가 할 것 같다.
- 요리를 좀 더 하자: 이제 김치볶음밥 파스타 찌개 카레 정도는 하는데 여전히 집에 있는 재료로 저녁 떼울 만한 거리를 구상해서 옮기는 일을 잘 못 한다. 돈 들어오면 백종원 애장판 알라딘에서 땡겨와야겠다.
- 유니티로 조그마한 게임이라도 만들어 보자: 슬이 포트폴리오 용도로 게임을 만드려고 슬이가 사람을 모아 오는데 하다 보면 둘 다 다른 이유로 지쳐서 나가떨어지고 프로젝트가 흐지부지된다. 이런 이유로 다른 프로젝트가 아닌 개인 목적의 게임 프로토타입을 하나 완성이라도 해 보기로 했다. 그리고 슬이 외주 도움 요청이 들어오면 JS 만지는 날짜를 정해서 그 외의 날에 유니티를 만지는 걸로 계획을 짜기로 했다.
- 업무에서 잘 모르는 부분 따로 공부하는 습관을 유지해보자: 해 보니까 이것도 체력에 달렸는데, 거리두기 제한 끝나고 MRI 찍고 나서 2월부터 다시 체육관 가려고 하니까 어떻게든 되겠지...
아마존 SDE2가 범위가 넓어서 일반적인 회사의 SE2-SSE1 정도를 커버하는데 여기선 SE2 + SE3 범위 정도이다. 내가 면접을 최고 수준으로 잘 본 SE2라서 당시 팀장님의 가호를 받아 기본급 범위를 초과해서 연봉을 받고 있다. 2021년에는 이 이유 때문에 직급 평균보다 못 받고 있는 사람들 기본급 올려주느라 기본급이 유지되었고(대신 기본 보너스 외에 RSU 리프레셔를 후하게 받았다), 앞으로 기본급 인상을 받으려면 승진을 해야 한다. 올해 보너스 받을 때 1년을 다 안 채우고도 개인 타겟의 100%를 받는 좋은 평가를 받아서, 남은 기간 동안 SE3 업무 범위 시트에 적힌 일 이미 다 하고 있습니다 를 채우면 승진 되지 않을까 싶다. 원래 팀의 SE3이 SSE1으로 승진해서 자리가 비어 있기도 하고... ↩︎