다시 해보자 블로그

왜 관뒀었나

고등학교 입학하고 나서 국어 선생님 중 한 분이 1학년 전원에게 네이버에 블로그를 만들라고 시켜서 그 때부터 블로그를 하고 있었다. 그러다 2010년이 되어 졸업연구를 목적으로 랩에 들어가게 되니까 블로그를 도저히 쓸 만한 환경이 아니게 되었는데,

  1. 랩에 너무 오래 있다: 일어나서 출근하고 이르면 밤 11시에 나왔다. 하루를 정리해서 긴 글을 쓸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.
  2. 여전히 생각을 어딘가에 정리하고 싶다: 그 때는 페이스북이 한창 핫했다.

결국 잠깐잠깐 페이스북에 쓰거나 트위터에(특히 숙제 데드라인이면) 쓰기 시작했다.

왜 다시 하는데

결국 2인데, 페이스북은 아카이빙이 심각하게 별로인 것도 있고 사실 뭘 기록해서 가지고 있는 용도가 아니니까.

그동안 어떤 걸 봤나

  • 워드프레스: 2012년인가에 문득 한 생각이었는데, 전산학과 석사인데 개발력이 모자라니까 공부 겸 워드프레스를 호스팅해서 써 볼까 했다. 입학 후 만성 우울증이 도져서 겨우 생존하는 것만으로도 힘겨웠다. 좀 낫고 나서 보니까 생각보다 워드프레스는 개발하고는 큰 관련이 없었다.
  • Flask: 2014-15년에 좀 봤었는데 진자 템플릿 배우는 게 좀 많이 어려웠다 일단 그것보다 HTML/CSS 를 알아야 뭐가 더 될 거 같아서 중단. 계속 했다면 아마 헤로쿠에 띄웠을 거 같다.
  • Nuxt: 아직 그렇게 많이 안 쓰는 거 같다
  • Gatsby: 그놈의 JSX
  • Jekyll: 암만 그래도 좀 스스로 만들어 봐야지! 라고 생각했다. 그러니까 안 하게 되더라.
  • Cobalt.rs: Jekyll처럼 Shopify의 Liquid를 템플릿 엔진으로 쓰는데 Rust 기반이니까 좀 쉽게 만질 수 있을 것 같았다. 역시 프론트엔드 템플릿을 짜는 게 한 세월 걸리더라. 지금도 깃헙io에는 잔해가 남아 있다.

결국 Ghost나 Blogger같은 있는 거 쓰자가 되었는데

  • 브런치: 복붙방지 붙은 퇴사후 생활 썰과 여행썰의 포탈. 이런 데에서 남초커뮤 냄새가 남은 동족혐오자를 누가 작가로 뽑아요 내라도 안 뽑는다.
  • 미디엄: 저 위만큼 고민하는 동안 엄청 구려졌다...
  • 블로거: 저 위만큼 고민하는 동안 구글이 먹었더라 그럼 언제 없어질 지 모른다(...)

Ghost는 보니까 호스팅이 달당 14달런가 그런데 EC2 혹은 LightSail에 띄우면 훨 싸길래

  • LightSail 제일 싼 거 띄우고(C$ 4.0쯤 되는데 첫 달은 무료)
  • Route53에서 제일 싼 suffix 중에 골라서 주소 만들고 인스턴스에 붙이고(주: 사실 US$8로 영국 어디 주소가 있는데 브렉시트 여파가 어떻게 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.name 으로 했다. US$9)
  • 인스턴스에 튜토리얼 보고 Ubuntu 18.04 위에 Ghost 설치

했다.

해 보니

  • 일단 기록이 된다 오케이 땡큐
  • 한글 입력이 좀 거지같다. 영어 쓰다 한글 쓰거나 하면 자모가 퍼지는데다 (지웠다 쓰면 그 때부턴 멀쩡함) 버퍼에 한글이 쓰이고 있는데 엔터 치면 버퍼에 있던 글자가 저 밑에 붙는다
    예:
입력: 감사합니다\n
출력: 감사합니다
(커서)


다
  • 그리고 패드로 이제 블로깅 할 수 있겠네! 하고 편집 페이지 들어갔는데 한글을 어떻게 써도 무조건 자모가 퍼진다. 그냥 밖에선 관두고 조용히 맥북으로 하기로 했다.
    없는 것보단 낫다.
    템플릿은 천천히 갈기로...

뭘 쓰나

  • 페이스북에 주로 쓰던 잡설
  • 미디어 감상 (한 달동안 들었던 앨범이라던가 연쇄할인마 왔을 때 샀던 게임들이라던가)
  • 개인 개발 삽질 (일단 퇴근은 일찍 시켜주니까 첫 해에는 개인적인 것들을 좀 해보려 한다)

블로그 기능 TODO

  • [ ] MySql 죽는 문제 해결: 우분투 18.04 는 추가 설정을 해 줘야 돌아가는데 어디선가 꼬였는지 퇴근해서 보니 Connection Refused 뜨면서 Ghost<-> MySql 접속에 문제가 생겼다. 일단 service mysql restart하긴 했는데 실제 원인을 봐야 할 것 같다.
  • [ ] Disqus 기반 댓글: 비용 문제, 그리고 코드 인젝션을 너무 많이 해서(js 파일을 50개 넘게 끌어온다. 속도랑 보안이 걱정 안 될 수가 없는 것 같다) Talk(by The Coral Project)를 고려하고 있다. 이 링크 보고 해 볼듯하다.
  • [ ] 템플릿 개조 혹은 검색
  • [ ] 메뉴 정리
  • [ ] 태그 정의 및 정리
  • [ ] 마이그레이션 혹은 백업 하는 방법들 검색 및 구성
  • [ ] i18n을 걸 수 있으면 좋겠다: 원래 블로그 자체 제작을 하려던 이유가 한 포스트를 여러 언어로 쓰고 리디렉션을 하는 게 필요할 거 같아서였는데 일단 관두는 바람에...
  • [ ] 체크박스 리스트가 되는 마크다운: 별 생각없이 Typora에서 쓰는 것처럼 썼더니 그냥 리스트에[ ]이 들어갔다. 이놈들이...